일의 처음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더라도, 그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마음을 외면해야 한다. 좌절감, 절망감, 슬픔, 아픔, 기쁨 등의 마음에 빠지는 순간, 할 일을 놓치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히는 김득신은 무척 흥미로은 인물입니다. 그는 지독한 둔재였지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문장가가 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독서기행을 <독수기>라는 책으로 남겼는데, 가히 놀랄 만 합니다. 사마천의<사기>에 나오는 백이전은 무려 11만3000번을 읽었고, 노자전, 분왕, 능허대기, 보망장등은 2만 번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적어도 만 번 이상 읽은 것만 36편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뒤늦게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에 들어간 뒤에도, 길을 걸을 때나앉아 있을 때나, 남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나 혼자 있을 때나, 옛글을 외우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공부에 대한 열성 이상으로 놀라운 것이 그의 우둔함입니다. 김득신이 한번은 하인에게 말고삐를쥐게 하고 어떤 사람 집 앞을 지나가는데,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듣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글이 아주 익은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
말고삐를 끌던 하인이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부학자 재적그박 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나으리가 평생 만날 읽으신 것이라 쇤네도 알겠는데,어찌 모르신다 말씀하십니까?"
김득신은 그제야 그 글이 '백이전임을 알았습니다.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한번은 한식날 말을 타고 들 밖으로 나갔다가 도중에 한시 한 구절을얻었습니다. 그 구절은 '마상봉한식(馬上逢寒食)' 이었습니다. 마땅한대구를 찾지 못해 끙끙대자, 말고삐를 잡고 가던 하인 녀석이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마땅한 대구를 못 찾아 그런다고 하니, 녀석이 대뜸 '도중속모춘(途中屬暮春)'을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말 위에서한식을 만나니, 도중에 늦을 봄을 맞이하였네"로그럴싸한 대구가 되었습니다.
깜짝 놀란 김득신은 즉시 말에서 내리더니, "네 재주가 나보다 나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네 말구종을 들겠다"하고는 하인 녀석더러말을 타게 했습니다. 그러자 하인이 씩 웃으며, 이 구절은나으리가 날마다 외우시던 시가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제서야"아 참 그렇지!"하며 김득신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았다고 합니다.
그런 둔재였지만 결국 과거에 급제했고, 만년에는 시로써 세상에 이름을 떨쳤으며, 오늘날까지 그의 글이 전해옵니다. 당시에 한 번 읽고 모든 문장을외우는 천재도 많았지만 그들은 세상에서 잊혀졌고, 둔재중의 둔재인 김득신은 오늘날까지 그의 글이 전해온다고 합니다.
흔히 '피나는 노력'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김득신의 노력은 그런 노력과는 궤를 약간 달리하는 듯합니다. 오히려무심한 노력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보통 사람이 어떤 글이 열 번 읽었는데도 다른 사람이 그 글을 읽는것을 들으면서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절망하지 않을까요? 백 번 읽고 나서도 처음 보는 글처럼느껴진다면 좌절할 것입니다. 천 번 읽고 만 번 읽었는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일곱 살짜리 아들도 술술 외는데 정작 열심히 읽은 자신은 한구절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떤기분이 들까요?
좌절감, 절망감, 자기 모멸감이라는 마음과 싸움을하면서 읽어야 한다면 정말 처절하고 피나는 노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김득신의 가장 큰 힘은,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 너머의 책읽기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마음을 외면하는 것에 있다.
김득신은 둔재 중의 둔재였지만, 마음의 장애를 받지 않는 무심의 경지를 얻은 사람이라고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의 장애를 넘어서는 과정을 밟은 사람들입니다. 20세기 위대한 바이올리니스인 사라사테는 37년간 하루도 거르지않고열네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또 미국의 전설적인 NBA 농구스타 래리 버드는 학창 시절부터 매일 아침 500개의 자유투를 던졌다고 합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돈 버는 일 역시 마음을 외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정해놓은 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이 결국 단골손님을 확보합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화날 때나 절망스러울때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객을 대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마음을 외면하고, 해야할 일 그냥 하기'의 대가들입니다. 어떤 이는 자식을 잃고도곧바로 바이어 접대를 위해 즐거워해야 했으며, 어떤 이는 많은 질시와 모멸감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이할 일을 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길에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괴로움으로중도 탈락한 길이기도 합니다.
마음 없이 마음을 내어 써라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성공을 하려면 마음 너머에 있는 힘으로 하는 것을 터득해야 합니다.
사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굳은 마음의 결심도 어느 때 침체기에 빠져 버리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한순간 '힘들게 이게 무슨 꼴이냐'라는 마음에정복될 수도 있고, '암담하다'라는 마음에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쉬고 싶은 마음, 놀고 싶은 마음 등의 유혹이, 마음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애가 됩니다.
마음을 극복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그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자신의 해야 할 일이 분명해야 합니다. 직장이든 사업가든 예술가든스포츠 맨이든 자신이 이룩해야 할 분명한 세계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흔히 '목표'라고 합니다.
그 목표를 위해 가장 작은 일부터 해나갑니다.어느 날에는 하기 싫은 마음이 듭니다. 그때가 기회입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그냥 합니다. 또 어느 날에는 심한 좌절감이 듭니다. 그 좌절감을 가지고 그냥합니다. 어느 날에는 '차라리 다른 일이나 하자'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그냥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냥 하는 것이 마음의 작용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몰입이 일어나고,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거기서부터 잠재 능력이 발휘됩니다. 대가의 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 받는 마쓰시다전기의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이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면, 비가오든 바람이 불든 그에대처할 길이 생깁니다. 한 번 일에 얽매이면, 날씨가 좋을때는 상관없지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결코 사업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영향권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무너지지 않는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불교의 <금강경>은 이 모든 마음의문제에 대해 분명한 해결책 하나를 제시합니다. "마음 없이 마음을 내어 써라." 깊이 곱씹어 볼 만한 글귀입니다.
석섹스파트너 2006.5 성리화의 명쾌통쾌 성공학에서 발췌 및 편집
- 2009/09/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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